물에 빠진 DC를 건져올린 영화 <아쿠아 맨>

저는 히어로물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마블의 영화라면 평이 좋던 나쁘던 꼭 챙겨보죠. 그럼에도 DC 영화는 특유의 'DC 감성' 때문에 거르게 됐는데요. 이번에 개봉한 영화 '아쿠아 맨'은 기존 DC 영화와는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도전해봤죠. 결과는 별 5개 중 별 4개! 여태까지 봤던 DC 영화 중 가장 흥겹고, 재밌었습니다. 마블의 감성을 다섯스푼 정도 넣어,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DC를 건져 낸 영화 '아쿠아 맨' 입니다.
아쿠아 맨?
아쿠아맨은 1941년에 처음 등장한 히어로로, DC 코믹스 속에서도 꽤 오래 된 캐리터입니다. DC 코믹스 내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으로 물 속 최강의 힘을 발휘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일원이죠. 아쿠아 맨은 포세이돈과 넵튠의 삼지창을 사용하며 반짝이는 금발머리와 비늘을 형상화 한 복장을 특징으로 하는데요. 육지와 바닷속을 오가면서 본인이 왕으로 있는 아틀란티스 왕국과 지상의 조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기존의 DC 히어로와는 다른 '인간미' 있는 캐릭터
기존 DC의 히어로들은 '진중하고, 진지한' 캐릭터였는데, 아쿠아맨은 그냥 바닷 마을에 사는 힘 쎈 '동네 형'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입니다. 장발에 덥수룩한 수염으로 인상도 험악(?) 하고 몸에 문신도 많고, 맥주를 마시며 사진을 요구하는 어깨 형들과도 함께 어울리곤 하죠. 한 마디로 편하죠. 정말 편한 캐릭터입니다. 골똘하게 무언가를 고민하지도 않고 그냥 생각 나는대로 바로바로 움직입니다. 보는 내내 마블의 '토르'가 생각 날 만큼 '착하지만 조금 멍청한 친구'의 느낌이 물씬 나죠.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런 친근한 캐릭터로 아쿠아맨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물론 영화 내내 대부분 벗고 나오는 좋은 몸도 한몫 했죠.
현실에 있는 공간 사용
그동안 DC는 주로 현실과는 동 떨어진 '가상의 공간'을 영화 속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슈퍼맨이 사는 곳은 '메트로시티', 배트맨이 지키는 곳은 '고담 시티'. 하지만 아쿠아맨은 마블처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서사하라, 태평양의 어떤 곳 등등 현실 속 구체적인 지명을 사용해 전설 속 신화가 아닌 우리가 사는 일상에 존재하는 듯 한 느낌을 주어 '아쿠아맨'을 우리의 삶 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실제로 아쿠아맨은 대부분 호주의 브리즈번 남쪽, 동부 해안에 있는 골드코스트와 퀸즐랜드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육지에 있는 아서 커리의 집은 뉴잉글랜드에 있는 상상 속 마을 엠네스티 베이에 있는데, 이 고풍스러운 마을 또한 실제로 뉴펀들랜드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에리체 마을도 빼놓을 수 없겠죠. 아쿠아맨의 흥행 이유에는 이런 현실의 공간을 이용한 부분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더 얻은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바다의 여왕 '메라'
바다의 여왕으로 나오는 '메라'는 세계에서 가장 예쁜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엠버 허드'가 맡았습니다. 영화관에서 엠버 허드의 미모에 푹 빠져 있다 나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영화 속 '엠버 허드'는 정말 너무 예뻤다. 그러나 '엠버 허드'가 맡은 캐릭터 '메라'는 단순이 예쁜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녀가 가진 강인함으로 아쿠아맨을 설득하여 세계를 지킬만큼 멋있고, 본인의 사명감으로 행동하는 주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엠버 허드는 영화 속 강도 높은 액션신을 위해 4-5개월 간 매일같이 스턴트 훈련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액션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끝으로
멋진 CG에 신나는 BGM, 개성 강한 캐릭터까지 오랜만에 재밌게 본 DC 영화 아쿠아맨. 비록 이야기의 전개가 두서없고, 어이없는 빌런의 모습으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DC가 드디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히어로들을 그려내는 것인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히어로들이 '마블 화' 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쿠아맨을 필두로 DC만의 개성 강한 히어로들이 폭발할 수 있도록 기도해볼게요.
이상 핫도그를 먹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 '아쿠아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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