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좋은 기억은 있다는 영화_이터널 선샤인 영화

줄거리


첫 만남의 설레임이 영원할 순 없을까요? 평범하고 착한 남자 조엘과 화려하고 따듯한 여자 클레멘타인은 서로 다른 성격에 끌려 사귀게 되지만, 그 성격의 차이 때문에 점점 지쳐가고…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지우시겠습니까? 심한 말다툼을 한 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社를 찾아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지울수록 그녀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사라져 가는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데……이렇게 사랑은 지워지는 걸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이터널 션샤인


20살때 이터널 선샤인을 카페에서 처음 봤을 때는 사실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이고 대체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무슨 사이야? 하는 복잡한 마음이 먼저 들었었는데,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사랑을 한 이후에 이 영화를 보니 이 영화가 왜 '명작'이라는 얘기를 듣는지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남자 주인공 조엘은 사랑했으나,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 클레멘타인이 자신과의 기억을 모두 삭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기억도 삭제하려 합니다. 힘든 기억들을 모두 삭제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 같은 클레멘타인처럼 자기도 이제는 좀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과 클레멘타인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죠.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최근 안좋았던 일부터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까지 거꾸러 거슬러 올라가며, 자기 생애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들까지 지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취소하기 위해 하늘에 대고 외칩니다.


내 말 들려요? 취소할래요! 다 취소한다고요!

그러나 이미 무의식 상태로 기억을 지우는 시술의 과정에 있는 그의 외침은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서로 기억을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죠.

보는 관객들에게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시간적 장치이지만, 이렇게 영화 전체의 시간을 역으로 돌리는 방법은 영화가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있던 모든 기억을 지운다해도 사랑의 본능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고 서로에게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죠.

"지금이야 그렇죠. 근데 곧 거슬려 할 테고 난 자기를 지루해할거야"


"괜찮아, 뭐 어때"

클레멘타인의 말 처럼 사실 모든 사랑은 비슷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이 거슬려지고, 점점 관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죠. 그걸 한 번 겪었던 인연이기에 클레멘타인은 다시 시작하기 두려워합니다. 끝이 또 똑같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죠. 그러나 조엘은 "뭐 어때" 라는 단순한 한 마디 말로 클레멘타인을 붙잡습니다.


그렇습니다. 뭐 어떤가요, 어차피 사랑은 다 그런거니까요. 


끝을 알면서도 사랑을 시작하겠다는 의지, 사랑에 확신이라는 단어 하나만 추가한다면 그게 바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운명이 되는게 아닐까요?


단지 주어지는 사랑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터널 선샤인은 말합니다.


어떠한 이별도, 그 추억까지 더럽히지는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아름다운 기억이 있고 그 기억은 추억이 되어 우리 마음속을 풍요롭게 해주죠.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방 안에서 혼자 조용히 보기 좋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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